그린플레이션 - 친환경 정책이 물가를 올린다?

최근 금리인상과 전쟁 등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있는 와중에 그린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과 물가의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친환경과 물가상승이 무슨 상관일까요? 그린플레이션의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풍력발전

 

탄소제로의 역설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전 세계가 탈 탄소화를 추진하는 등의 친환경 정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친환경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을 상승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죠.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쓸수록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상승하는 골머리 아픈 상황인데,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가장 근원적 원인은 탄소입니다. 탄소는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며 발생되는데, 선진국들은 탄소 사용을 기업들에게 줄이라고 압박하며 많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화석연료 생산을 줄이기 위한 내연기관차 생산량 감소정책, 전기자동차 생산 관련 정책입니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에너지 전환이라고 합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여러 나라들이 정책 비용,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 및 시스템 구축 비용 등으로 많은 원자재가 사용됩니다. 결국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기업들이 위험하다?

2021년 유럽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 생산에 차질이 있었고 결국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풍력 관련 기업들도 타격이 컸습니다. 2021년 친환경 정책의 원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리튬, 니켈,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2차 전지, 태양광, 풍력 에너지 관련등의 친환경 기업의 마진이 감소했습니다. 결국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오히려 천연가스, 석유, 석탄 등의 원자재 물가가 올라갔습니다. 이 때문에 석유 관련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을 했고 석유, 정유 관련 섹터의 ETF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또한 친환경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구매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으로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친환경 기업들은 힘들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린플레이션 상황이 문제가 되어도 세계 각 나라들은 친환경 정책을 멈추지는 않을 것입니다. 

 

알루미늄과 그린플레이션

친환경 사업의 핵심 원자재중 하나인 알루미늄은 그린플레이션과 많은 관계가 있는 원자재입니다. 알루미늄은 전기자동차 생산, 2차 전지,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등에 반드시 사용됩니다. 하지만 알루미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의 사용량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정책으로 석탄, 석유 발전등의 비중을 줄이게 되었고 결국 다른 원자재의 물가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결국 알루미늄 생산비용도 상승하며 알루미늄의 가격 또한 올라갈 것입니다. 친환경 정책의 악순환입니다. 알루미늄의 최대 생산지는 중국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탄소제로 정책을 시행하며 석탄 생산을 줄였고, 이는 중국 전역에 전력난을 초래하였습니다. 결국 알루미늄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고, 중국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알루미늄 생산 규제를 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었습니다. 중국의 알루미늄 공급이 세계 최대 수준이라 알루미늄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세계적인 그린플레이션 문제가 발생될 것입니다.

 

그린플레이션은 많은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후문제 등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이고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친환경 정책을 쓰는 것이 대세가 되었고 친환경 정책들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오히려 친환경 정책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일 것이며 친환경 기업에 지원도 많이 할 것입니다. 결국 그린플레이션도 세계적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인데, 친환경 발전과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잘 조절해 나가며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 세계 모든 나라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